작가 소개 - 김혼비 동인
오랜 시간 축구를 보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가 한번 직접 해 볼까? 싶어 덜컥 축구를 시작하는 바람에 지금은 축구를 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오랜 시간 온갖 주제로 잡다한 글들을 쓰다가 한 번 제일 좋아하는 것을 써 볼까? 싶어 덜컥 축구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바람에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빠른 것 하나로 버티는 축구하는 사람이자 마감 잘 지키는 것 하나로 버티는 글 쓰는 사람. 계속 축구하고 글 쓰고 축구 보고 글 읽으며 살고 싶다.
무엇보다 나의 팀들, 나의 동료들이자 내 마음속 최고의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뼈 한 조각, 인대 한 가닥 다치지 말고 오랫동안 함께 뜁시다.
-2018년 여름, 김혼비
출판사 서평
여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를 하는 여자들이 있죠. 어라? 이상하다? 이상할 것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축구를 하는 여자는 같은 동일인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피버 피치』로 알려진 영국의 축덕 작가 닉 혼비를 연상시키는 이름의 신인 작가 김혼비의 본격 생활 체육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는 축구 좋아하고,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근육을 키우고, 축구하는 데 거추장스러워 머리를 짧게 치는 이들의 이야기죠. 그리고 그렇게 할 기회를 알게 모르게 놓쳐 왔던 당신의 이야기임은 물론입니다. 로빙슛처럼 우아하고, 오버래핑처럼 호쾌한 김혼비의 문장을 만나는 순간, 누구라도 달리고 싶어질 거예요.
이미 달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우아하고, 호쾌하게.
■ 우아하게 로빙슛
초개인주의자 김혼비 씨는 어느 날 얼결에, 어쩌다 보니, 축구화 끈을 조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발만 빠르고 생각은 많은 왕초보 김혼비. 역시나 얼결에 입단 첫날부터 연습 경기에 투입되고 마는데…… 신입의 대인 마크에 막혀 화가 난 시니어 팀 할아버지의 욱하는 저주(다리 한 짝이 분질러질 것이다.)에서부터, “치사하게 신입한테 시비 걸 거예요? 이렇게 치사하게 살다 갈 거야?”라고 당사자인 혼비 대신 받아치는 주장의 서슬까지. 혼비 씨는 모든 것이 새롭고 놀랍고 굉장합니다. 발야구나 피구밖에 허용되지 않았던 여자들이 각각의 이유로 우연히 모여 킥 연습을 하고 패스를 주고받고 골을 넣고 뒤풀이를 합니다. 축구가 재미있고,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여자가 축구를 하는 게 여전히 이상한 모양입니다. 상대가 여자라면, 그가 국가대표 출신이라 해도 불구하고 굳이 축구를 가르치려는 꼭 남자가 있을 거라는 상상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냥 한 번만 꺾어도 될 건데, 왜 굳이 두 번 세 번 꺾어?”라고 말하는 남자 1호와 그 옆의 2호 앞에서 우리의 여자 축구팀 선수 출신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설마…… 두 번 세 번 꺾은 후에 로빙슛을?
■ 호쾌하게 오버래핑
초개인주의자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온 김혼비 씨는 어느새 축구팀의 일원이 되어 언니들의 눈치도 살피고, 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욱 당당한 일원이 되기 위해 연습 또 연습에 매진하죠. 묵묵히 인사이드킥을 익히고 전방을 본 채 드리블을 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 감독의 지시를 따릅니다. 그런 그도 축구의 결정물, ‘골’에 대한 욕심은 굳이 숨기지 않는데요. 아직 부족한 실력 아래에서 혼비 씨가 찾은 방법은 바로 리바운드! ‘주워 먹기’라고도 부르죠. 치차리토와 인자기가 잘한다는 그것. 맨유 시절 박지성도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 덕을 몇 번 보았다는 그것. 마음을 먹은 김혼비 씨는 코너킥마다 공격 진영까지 올라가 리바운드를 노립니다. 호쾌하게 오버래핑할 수 있을 그날을 꿈꾸며 축구화를 동여매죠. 한번은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팀 사정으로 혼비 씨는 골키퍼를 맡게 되는데……이 책의 마지막을 골 넣는 장면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지은이의 소(욕)망은 충족될까요? 설마…… 데뷔 첫 골이 자책골은 아니겠죠?
추천사
정세랑 (작가)
여자에겐 언제나 운동장의 9분의 1쯤만이 허락되어 왔다. 그 한 모퉁이로는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아 피구와 발야구 정도가 가능했다. 어느 날 운동장을 통째로 쓰며 축구가 하고 싶다는 걸 깨달은 여자들이 여기 있다. 마음속에서 반짝 조명탑이 켜졌고, 그들은 끈을 단단히 잡아당겨 축구화를 신었다. 서로가 서로를 발견해서 팀을 이뤘다.
어떤 대상이든 본격적으로 사랑하는 행위는 아름답다. 결과를 가늠하지 않고 가진 모든 것을 다해서 부딪치는 그 행위는 때로 단단한 벽에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은 열린 문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에세이는 오로지 축구에 대한 에세이면서 동시에, 축구를 비유로 하여 여성의 온몸과 온 삶과 온 세계에 대해 엮어 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하나하나 축구의 기술들을 익힐 때, 단계 단계 성장해 나갈 때 이제껏 몰랐던 낯선 영역이 열리고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서도 격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달리고 싶고, 강해지고 싶고, 허락되지 않았던 것을 가지고 싶다.
에세이스트 김혼비의 새롭고 놀라운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 역시 가장 큰 기쁨이다. 진지하고 건강한데 폭발력 있게 유머러스하다. 고독을 즐길 줄 아는 개인주의자가 어쩌다 팀 스포츠에 빠져 이 모든 것을 경험했는가, 책을 읽으며 네 번쯤 크게 웃었고 세 번쯤 눈물이 났다. 마음이 축구공처럼 이리저리 구르고 날았지만, 믿고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혼비가 다음으로 도전할 주제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어디를 향하게 되든 전속력으로 달려갈 이 체육계 에세이스트를 응원하고 싶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숨이 가쁜 이유가 웃어서인지, 마음속으로 따라 뛰어서인지, 분간을 못하겠다. “김혼비 씨! 이번 게임은 혼비 씨도 뛰어요.” 느닷없는 첫 출전 지시를 받은 혼비 씨의 가슴처럼 내 가슴도 쿵쾅거렸다. 힘껏 달리고, 공을 패스하고, 넘어지고, 슛을 날리고 싶다! 내가 선수로 참가한 마지막 축구 시합은 거의 20년 전이었다. 힘들어서 욕한 기억만 있는데, 김혼비 씨 덕분에 울고 웃는다, 그리고 후회한다. 얼굴에 잡티 생길 일이나 뛰는 모습 흉할 일, 무릎에 상처가 남을 일을 걱정하느라 몸을 단련하고 쓰는 즐거움을 버려두었구나. 국가대표 컬링 선수들처럼 ‘어쩌다 보니’ 축구를 하게 된 여자 축구 선수들 뒷사연, WK리그가 전 경기 무료인 이유 등을 읽다 보면, 나가서 뛰고 싶어진다. 소리치고 싶어진다. 우리 여기 다 있다!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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