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네 권의 ‘글쓰기 공작소’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먼저,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그린비, 2009)는 글쓰기 공부를 하는 기본 자세에 대해 얘기한 책입니다. 글쓰기 꿈을 갖고 전념을 다 하는 노력 자체가 갖는 의미와 기쁨을 강조하는 책이죠. 단지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는 목적보다, 우선 자신의 생각문장을 다듬어 나가는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개구리를 위한 글쓰기 공작소>(그린비 2012)는 글쓰기 공부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설명하고 있어요. 일상생활 속에서 읽기 쓰기의 공부를, 하루하루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는 책입니다.
<실전을 위한 글쓰기 공작소>(현대문학, 2020)는 제목 그대로 글쓰기 실전을 위해 필요한 참고서 같은 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쓸까. 단락을 잘 만들까 하는 구체적 실용서입니다. 특히 소설 습작생이나 엣세이 습작생을 위한 실용서입니다. 책은 좀 두꺼운데, 한꺼번에 읽기보다 옆에 두고 필요할 때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가면 좋을 거예요.
<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마음의숲,2022)는 대화법에 대한 책입니다. 글쓰기 원리를 대화법에 적용한 책으로, ‘말하기-듣기’에 대한 14가지 원리를 요약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읽기 쓰기의 공부가 말하기 듣기의 공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연하게 인지하실 거예요. 읽기 쓰기는 하면 할수록 좋은 거고, 참 좋은 거구나, 평생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하실 거예요.
Q 20여년 동안 글쓰기 공작소에서 공부한 동인들도 꽤 많은 것 같아요.
보통은 이삼 년 함께 공부합니다. 물론 이십 여년 동안을 함께 공부한 동인도 있습니다. 이삼년 공부하다 다른 데 가서 공부하거나, 다시 돌아와 공부하는 동인도 있고, 이삼 개월만 공부하고 떠난 동인들도 있어요. 각양각색이죠. 한번이라도 모임에 다녀간 분들을 다 합치면 이삼 천 명쯤 되고, 이삼 년 이상 공부한 동인들은 삼사 백 명 쯤 될 거예요. 그중에는 신춘문예나 문예지, 혹은 문학상 수상자들도 여럿 배출되었고요. 다른 데서 공부하다 오신 분들도 있고, 잠깐만 함께 하신 분들도 있어 애매합니다만, 등단하거나 수상하신 분들만 이십 여명, 출간하신 분들은 오십 여명이 넘을 거예요.
그런데 이분들 모두 자신이 열심히 해서 그런 결과를 만든 거지, 제가 도운 건 별로 없어요. 글쓰기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예요. 다만 같이 모여서 하면, 정보를 많이 얻고, 자극도 많이 되죠. 나보다 못 쓰던 사람이 노력하니까 저렇게 좋아지는구나! 발견하기도 하고,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는구나, 나도 더 해야겠다! 자극 받기도 하고. 제가 볼 때, 기초 공부가 안 되어 있고 재능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 등단하려면 대략 7-8년 걸려요. 그런데 7-8년을 부단히 공부했다면 그건 그 스스로 한 거지, 제가 도움을 줘야 얼마나 줬겠어요. 물론 준비가 된 사람은 공작소 와서 일이 년 만에 등단하기도 해요. 또 이미 등단했지만 공부를 하려고 오는 동인들도 많아요
Q, 글쓰기 강좌를 진행해 온 선생님으로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 있다면?
글쓰기는 가르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좋은 글 쓰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그냥 제가 바로 좋은 글을 쓰지, 뭐하러 남에게 가르치느라 애쓰겠어요.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은, 사람마다 각자 달라서, 누가 누구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특히 좋은 글은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러난 글인데, 개성을 어떻게 가르치겠어요. 그걸 배울 수 있다면 그건 이미 개성이 아니죠. 저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생이기보다, 공부를 함께 하는 선배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야, 나도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잘 안 된다. 그러니 나에게서 위안을 받고, 너는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봐라. ㅍㅎㅎ’
‘글쓰기 공작소’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글쓰기 공작소’에서 강의료도 벌고, 글쓰기 책도 네 권이나 냈고, 무엇보다 계속 공부를 해요. 좋은 텍스트를 찾고, 미리 읽어 분석하고, 각양각색의 동인들을 만나 독려하는 과정을 통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해야 할 공부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저를 꾸준히 공부시킨 게, 가장 보람 돼요.
Q, ‘글쓰기 공작소’에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매주 토요일 강좌 중심으로, 모임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임 방식을 보다 다양화 해보고 싶어요. 강좌도 계속 이어가겠지만,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읽기 쓰기 모임을 만들고 싶어요. 매체 환경이 바뀐 만큼, 새로운 모임이나 출판도 실험해 보고 싶고요. 우선, 모바일이나 SNS 등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모임을 진행해 보고, 소모임을 만들어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는 네트워크가 되면 좋을 거 같아요. 제가 공작소에서 그동안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이 읽기 쓰기 입문자들에겐 꽤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제가 보기에 어떤 사람이, 읽기 쓰기가 힘든 건, 결코 재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좋은 읽을거리, 좋은 피드백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각성’을 하면, 정신이 번쩍 들고, 정신이 번쩍 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합니다. 좋은 글을 읽으면 누워서 읽다가도 저절로 앉아서 읽게 되잖아요. 읽기 쓰기는 이 각성의 에너지로 즐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글에 대한 정보와 피드백을 나눠야 하죠.
한 마디로, 더 좋은 생각문장을 나누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습니다. 언제나, 지금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생각문장이 존재합니다. 글쓰기란,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찾는 일입니다. 찾으려면 안팎으로 열려 있어야 해요. 동인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소모임도 더 만들고, 외부의 다른 책읽기 모임이나 글쓰기 모임과도 연대할 계획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생각하면, 그만큼 자극과 활기가, 그리고 지평이 넓어지니까요.
글쓰기공작소 Q&A 1편 보기
글쓰기 공작소’는
창의적 읽기와 쓰기를 추구합니다.
지금 사용하는 문장보다 더 나은 문장을 찾아 읽고
지금 하고 있는 생각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고,
지금 쓰고 있는 문장보다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찾아가는,
더 나은 읽기, 더 나은 생각하기, 더 나은 쓰기를
지향합니다.
'읽기 쓰기'를 통한
새로운 성찰과 사유, 성장을 꿈꾸는 '글쓰기 공작소',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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